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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.

sinwal 2026. 4. 9. 14:06

창문에는 습기로 인해 보이는 것 하나없이 뿌옇습니다.

행주를 가져와 빡빡 문질러봐도, 금세 다시 뿌얘집니다.

푸르른 하늘은, 회색깔 먹구름으로 가득 찼습니다.

어느 행주를 가져와도, 저 구름들은 닦이지 않을 것입니다.

나의 마음도 그렇습니다.

저 창문처럼.
저 하늘처럼.

닦이지 않습니다. 설령, 닦인데도, 금방 뿌얘질테지요.

그러나, 먹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그 자국들을 빛춘다면.

창문에는 자국 없이, 저 하늘이 보일테고.

하늘에는 먹구름 없이, 저 햇님이 보일겁니다.

억지로 닦지 마세요.

조금이라도, 길게라도 기다려주세요.

저 해가 뜨기 전까지 말이에요.